화장실 냄새를 맡는 빌 게이츠(위)와 개선된 화장실을 이용하는 인도의 한 소년. 빌 게이츠 블로그·재단 홈페이지 캡처


세계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유리 용기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. 그리고는 ‘똥 냄새가 나는 향수’라고 썼다.

이 사진은 빌 게이츠가 스위스의 향료 제조회사인 피르메니히를 방문했을 때 찍은 것. 피르메니히는 최근 ‘화장실 악취 제거 신기술’을 공개했다. 빌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기술이다.

신기술은 냄새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세포인 ‘후각수용체’가 특정 냄새를 알아차리도록 못하게 한다. 대소변의 악취를 뇌가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. 그래서 빌 게이츠가 화장실 냄새를 맡고 있어도 마치 꽃향기가 나는 향수처럼 느낀 것이다. 

왜 빌 게이츠는 화장실 냄새를 없애려 하는 걸까?

이는 빌 게이츠가 추진 중인 ‘화장실 개선 사업’의 일부. 빌 게이츠는 개발도상국(선진국보다 발전이 더딘 나라)에 화장실을 지어주는 한편, 더러운 화장실을 위생적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.

빌 게이츠는 “세계 인구 중 10억 명이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용변을 보면서 전염되는 병이 번지고 있다”면서 “인도, 세네갈 등의 화장실을 개선하는데 수억 원을 지원하는 것은 이 때문”이라고 설명했다.

▶에듀동아 김보민 기자 gomin@donga.com 
http://edu.donga.com/?p=article&ps=view&at_no=20161123093118206531